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그대 내게 슬픔을 말하지 마세요





그대와의 인연이 짧았다 해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을 쌓으려 했던 내 소중한 시간들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부끄러울 만큼 작아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사랑은 날 수가 많다 하여 깊어지는 것이 아닐 테니
더는 우리의 짧은 사랑을 두고 눈물 보이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절대 잊지 마십시오
내 사랑이 작아서 우리가 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와의 헤어짐으로 가슴을 도려내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진짜 인연은 시작되었다는 것을

당신이 남기고 가신 이별은
거북이 등 껍질처럼 무겁게 나를 짓눌러
순간순간 현기증 일며 가쁜 숨 몰아 쉬게 할지라도
그대 때문에 행복한 미소 지을 수 있기에 진정 행복하다는 것을

혹시 그대 오늘 밤 꿈속으로 나를 찾아오시려거든
이별에 대해 슬픈 이야기는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육체의 헤어짐일 뿐
내 영혼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을 테니
제발 내게 행복한 미소와 달콤한 속삭임만 안고 오십시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작은 설레임의 꿈을 꾸게 해 주십시오.

ㅡ 그대 내게 슬픔을 말하지 마세요 /풍향 서태우 ㅡ




Hiko - First Emb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