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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수덕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뛰면서
푸른 빛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 길은 아름답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아픔을 털어 내고
꽃잎은 모양 없는 슬픔을 털어 내고
나는 높이를 잴 수 없는 그리움을 털어 낸다.
가만히 말을 속삭이는 산새들
바스락거리는 뒤 안에서
봉숭아 꽃잎 위로
하얀 눈물이 창공에 번지면
하루하루 삶의 자리를 그려 가는
수덕사의 풍경소리는 멀리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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