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우물 속 외로움

잠에서 깨지 말걸 그랬어
꿈에서만 살아도 되면
이 미치도록 화사한 공간에 오지 않아도 좋을 걸
아지랑이는 정신만 몽롱하게 하고
햇살은 왜 저리도 따가운 잔소리만 늘어놓는지
에잇,
다시 들어가야지 꿈 같은 내 우물에
홀로 박혀 살아야지
흙 내음과 이끼와 돌멩이처럼
입 없는 친구들과 살다 죽어야지
어둠은 차라리 희망의 모태일지도 몰라.
- 구경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