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물드므 사랑

뚜껑닫아라, 코 빠진다.
뚜껑닫아라, 햇빛 든다.
뚜껑닫아라, 낙엽 진다.
뚜껑닫아라, 얼음 언다.
뚜껑닫아라, 달빠 진다.

마른 겨울 뒷골새미 지렁이, 달 물고간다.

애써 종종걸음으로 물길러 넣어시던 어머니의 물드므,
축담 올라서면
시원한 물 한 바가지 먼저 생각나지만
떠나실 때 이고가신, 지금은 없는
사랑.
<<<>>>
*습작노트
물드므:본래 궁궐이나 큰 저택의 전각 모퉁이에 화재를 대비해
물을 넣어두던 주둥이가 넓적하게 생긴 큰 독을 말하는데 일반
민가에서는 다양하게 부억앞 장독대에 두고 물을 길러와 부어두고
식수로 많이 썼음,물드무 혹은 물독이라 칭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