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거기에 핀 장미



거기에 핀 장미

-淸夏김철기-

마을 들머리에
아카시아꽃 핀 하늘
오월 끝 무렵 연둣빛 잎사귀 무르익더니
반짝이어 눈 부시었다

들어오는 어귀
보리밭 두렁마다
멀 쓱 커버린 쑥 향기
으스러지로록 코를 자극하더니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 나누는 한줄기 샘물
그리고 가슴 설레임

순수와 사랑을 깨우는
핑크빛 향기
내 눈 뗄 수 없어
사랑을 향해 따스한 가슴이 핀다

대문 밖
거기에 활짝 핀
빨강, 노랑 짙어진 장밋빛 여울져
머리카락 희끗 남긴 세월
반 백년 사랑하나로 살자

내 가슴
한줄기 샘물이 되어
장미꽃 핀 유월
그대가 곱기만 해 내 눈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