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눈물편지10

눈물 편지10 / 김정한
참 모진 당신,
여전히 말이 없으시네요
그래요 난,
아직도 당신 사랑 하기에
이토록 당신 그리워 하기에
여전히 당신 내려 놓지 못한채
그림자처럼 당신 주변을 서성이네요

당신,
이젠 내 곁에 없지만
당신 보고플 때
당신 그리울 때
당신이 남기고 간 흔적들
하나 하나씩 꺼내 보기 위해
고이 묻어 두었지요
하나도 버리지 못한채

행여나
지하철 안에서
아니면 명동거리에서
당신 부딪치면 여전히 떨리겠지요
아마도 지금처럼
가슴이 저미겠지요
우린 너무 너무 사랑했으니까
우린 너무 너무 행복 했으니까

당신과 나
무슨 인연인지
가슴 가득 그리움과 채우고
가야하는 건지
당신과 난
무슨 운명인지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함께 할 수 없는 인연이라
서러움만 가득합니다

함께 한 시간의 길이보다
함께 한 사랑의 무게는
아마도 수천배 더 깊다는 것을
나 알기에
나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 또한
나를 가장 사랑했다는 것을 알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기뻤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행복했습니다

당신,
함께 할 수 없는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
이밤,
당신의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김정한시집러브레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