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비의 연서(戀書) -허영미-

창밖을 바라보아요

빗방울 마다 적힌
작은 글씨의 속삭임,

빗줄기 살아있는 심장 위에다
뜨거운 편지를 씁니다.

내 가슴
붉은 언어를 뽑아
혈서 같은 사연을 적습니다.

셀 수 없는 연서가
봄 하늘가에 쏟아집니다
뚝뚝 발밑에 떨어져
그 사연 빗물 되어 지워지기 전
님이여
어서, 어서 읽어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