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보랏빛 등 꽃잎

밤에 우는 잿빛 하늘은
무슨 사연으로 저리 슬피 우는 것일까?

하루해가 방긋방긋 웃더니
달이 뜨는 어두운 밤
달은 보이지 않고 하늘이 무너지네.

무심코 밖을 바라다보니
무성한 연녹색 이파리만 남겨두고
비바람 타고 왔던 길 돌아가네.

봄이 가고
여름이 돌아오니
밤하늘도 계절의 이별을 아는구나

보랏빛 등 꽃잎 떠나는 길에
달은 보이지 않고
잿빛 하늘만 무너져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