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금요일

신발이 되어...



너의 시린 발을 감싸주고

너대신 더러워져도

하나도 마음 상하지 않는

신발이 되어
너의 몸이 고달플때

너의 맘이 힘겨울때

천근 만근 너의 밑에 깔려도

그것이 슬프지 않은

신발이 되어
네가 잠시 나를 떠나면

네 발에 채인

그 모습 그대로 서서 널 기다리겠지만

네가 날 버린다 해도

여전히 기다리는

너만의 신발이되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의 요술신발도 아니고

안데르센 동화집에 나오는

춤추는 신기한 신발도 아니지만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

영원한 너의

신발이 되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