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 않은 사랑은 없다고 해도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고 해도
죽음처럼 쓸쓸한 고독을 밟고
파도로 일어나는 그리운 이여
만남보다 아름다워야 할 이별이
하나도 아름답지 못한 기억으로
억장으로 부셔진 내 앞에 서던 날
잠자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던 날
눈감으면 몰라서 편안하던 날
하늘은 물빛으로 깊어져 가고
햇살은 따사롭게 느껴지던 날
눈물보다 아름답게 사랑한다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다고
너의 눈가에 이슬이 열리던 날
아프게 머문
사랑하나 묻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