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세월 흘러도 / 한시종



세월 흘러도 / 한시종
그만큼 생각했으면
더없이 지겹기도 하련만
자고 나면 괴는 생각은
어찌 수 세월 같은지요.
청춘 흘려보낸 만큼
같이 늙어가야 하건만
말간 얼굴로 맞는 추억은
왜 늘 같은 모습인지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며
그리워하는 당신은
고정된 시공에서 머물기에
갈수록 힘에 부칩니다.
사랑해야 할 일은 쌓여가고
사랑해야 할 날은 흐르는데
매양 맞이하는 무심함 또한
어찌 그리 한결 같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