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6일 월요일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가 퍼주신 공기 밥에는
하얀 밥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어머니의 재산 일부분이 들어있었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나
땀으로 밥을 지으시는 어머니

정성스런 손길로 쌀을 씻어선
뜨거운 가슴으로 익힌 뒤
인내로서 뜸을 들인 밥

한 공기 한 공기 퍼 담을 때마다
사랑으로 한 푼 두 푼 그득 담아
우리들 굶주린 위장에
밥을 가장하여 어머니의 재산을
조금조금 나눠주고 계셨던 것이다.

가끔 잡곡처럼 들어 있는
어머니의 인생 여정,
그 숨가쁘고도 아름다운 삶도
우리들은 더불어
냠냠 받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은
밥상이 아니다.
어머니의 삶, 전 재산이다.

어머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
이 부끄러운 두 손으로
당신의 땀을 닦아주렵니다.
어깨를 주물러 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