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5일 토요일

젊은 날의 그대들은

오월의 태양마를 비바람 속에 몰고 다니던
그대들은 지금 어디로 달아난 것일까
바위 뒤에 굴 속에 덤불 뒤에 못 속에
어떤 모습으로 숨어든 것일까

국경선 송화강 앞 큰 한소리로 외쳐 부르면
그대들은 젊은 날 기개에 찬 모습으로
오색 깃발 말 탄 옛 장수의 모습으로
드넓은 초원의 천막처럼 서있을 것인가

남지나해 바람결에 흔들리는 짙은 갈색갈기
바닷 속 화산섬에서 박차고 달려나온
번쩍거리는 검은 말 등어리에
굵은 땀방울은 후두둑 떨어지는 데

야망의 세월을 폭풍처럼 몰고 다니던
그대들은 지금 어디에 서있는 것일까
학교에서 회사에서 들과 바다에서
전설 속 한 그루 박달나무 심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