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2일 수요일

불새가 날아든 숲 속

큰 날개 푸드득 힘찬 소리로

숲속으로 날아든 새

불씨를 뿌려 놓는다

광기처럼 진동하는 폭음으로

타기 시작하는 숲

나무들은 마지막 울음 터뜨리며

열띤 눈으로 하늘을 보고

진실을 투명하게 내 뿜는다

뿌리에 남겨진 아집이

하늘과 맞닿을 때

풀어내므로

죄악이 소멸되길 간구하는

언어의 몸부림

그렇게 벌거벗고

사랑을 말할 때

열려지는 문

울며 나온 세상에

남기고 가야 할 몫이 있다면

혼불로 활활 태우고 가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