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안개빛 사랑 -여섯-



내가 20대라면
좋겠다
내가 지금보다
나이가 열살만 적었으면
좋겠다
젊음이 단지
좋아서가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남아있는 시간이
많아질테니까
남아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십수년의 세월들처럼
또다시
기다릴 수 있는
세월들이 남았을테니까
지금의 나로서는
인생과
사랑에
승부를 걸어볼 만큼
남은 젊음이
충분하지 않다
기다림은
외롭고 서글프지만
내게
기다림조차 없다면
그것은
죽음일 것이다
뒤돌아 본
내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행복이었다
그 행복을
한 십년만 더
누리고 싶다
하여
늙어 추해지기 전에
오늘부터 또다시
기다림을 시작하였다
십년쯤 후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지금 빨리 시작하여
추한 노파가 되기전에
또 한번
뒤돌아 보리라
차라리 행복이었던
기다림의 세월들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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