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아우에게 / 정연복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짓노라.
모든 살아 있는 목숨이야
때가 되면 낙엽처럼 사라진다지만
미처 낙엽이 되기도 전에
아련히 멀어진 너의 푸른 목숨.
한세월 굽이굽이 돌며 쌓인
추억은 이리도 보석처럼 빛나건만
무엇이 그리도 바빠
너는 내 곁을 홀연히 떠났는가.
고요히 눈을 감으면
그림처럼 떠오르는 너의 모습
어젯밤 꿈속에서도
잔잔한 호수처럼 단아했던 너의 모습.
고단한 세상살이
온갖 시름에서 훌훌 벗어나
지금 너는
하늘 나라에서 평온한 안식을 누리는가.
이별의 아픔이야
세월이 가도 쉽게 아물지 못하여
그 아픔의 갈피마다
너의 모습이 되살아 오겠지.
이제 나의 머리에도
세월의 훈장처럼 서리가 내려
하늘이 이 목숨 거두는 날에
우린 다시 재회의 기쁨을 맛보리니
평안히 안식하라
나의 몹시도 사랑하는 아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