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일 수요일

내가 없는 너에게-김이구-

내가 없는 너에게

갈 수 없는 내가

술을 마신다.

슬픔을 잊기 위하여

외로움을 바로 보기 위하여,

낙서를 한다.

내가 없는 너에게

갈 수 없는 내가

노래를 부른다.

내가 빈 너의

그 갈증과 불안 독한 황폐를,

그 파멸과 깨짐 매서운 일어섬을,

찢어진 목청으로.

내가 없는 너에게

가지 못한 내가

그리움의 땅을 일궈 목마름을 심고

믿음의 물을 준다, 피눈물을.

네가 나를 이룬 한 역사

내가 너를 완성한 먼 역사를

이곳에 세우기 위해

지금 너를 당긴다.

내가 너에게 간다.

영혼보다 깊어지는 너의 몸이여 눈빛이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