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너에게
갈 수 없는 내가
술을 마신다.
슬픔을 잊기 위하여
외로움을 바로 보기 위하여,
낙서를 한다.
내가 없는 너에게
갈 수 없는 내가
노래를 부른다.
내가 빈 너의
그 갈증과 불안 독한 황폐를,
그 파멸과 깨짐 매서운 일어섬을,
찢어진 목청으로.
내가 없는 너에게
가지 못한 내가
그리움의 땅을 일궈 목마름을 심고
믿음의 물을 준다, 피눈물을.
네가 나를 이룬 한 역사
내가 너를 완성한 먼 역사를
이곳에 세우기 위해
지금 너를 당긴다.
내가 너에게 간다.
영혼보다 깊어지는 너의 몸이여 눈빛이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