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7일 일요일

아름다운 그대의 이름...

세상에는 시인들이 많고 많아서
시의 모양도 가지각색이어라
나만 홀로 뎅그렁 서 있는 것 아니오
처음부터 잘 하는 것 아무 것도 없더라
제각기 분량이 다른 만큼
갖가지 모양의 제 빛이 있으니
명랑한 자는 동심의 밝음으로
고뇌하는 자는 깊은 사색으로
행복한 자는 행복함으로
불행한 자는 불행한 대로
즐거운 자는 즐거움으로
서러운 자는 그 마음의 서러운 대로
감정과 생각을 말言로 표현하는 것 뿐이라
어떤 시라 할지라도 그 깊은 곳에는
시인의 생각이 담겨 있는 걸
시가 좋아 시를 쓰는 시인도 있거니와
세상을 비판하는 눈초리도 있고
약한 것을 쓰다듬는 마음도 있고
언어를 해부하는 실험성도 있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하지 말고
의도하는 것을 믿어 주는 마음 모두다 제각기
그 자리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이라
나와 같지 않다고 찌푸릴 일 아니오
더 나은 시를 위해 서로를 보듬어 안고
험난한 세상으로 닻을 올리자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붓을 들자
아름다운 그대의 이름, 아! 시인詩人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