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비 [김.미.선]


어둠 속에
비가 내린다
왠지
이 밤은
누구인가 나를
찾아올 것만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 날들을
돌이킨다
이젠
잊혀질 때도 되었건만
어처구니 없는 마음은
그 사람을 그린다
이 밤이 새도록
내려도 좋아
쏟아져도 좋아
나는
창을 열어두고
예전의 그 사람을
기다린다
오지 않을 사람을
마치
발자국 소리처럼
빗소리는 나를
들뜨게 한다
어둠 속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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