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일 토요일

그대와 나.50

이 저녁
우리의 금혼식을 맞는 기쁨으로
그대를 위해 향내나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그대로 하여
오십 개의 크고 작은 언덕 넘으며
그대의 비밀을 알게 되고
나를 향한 끊임없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높은 바위 밑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할 때도
비탈길 미끄러져 가시에 찔릴 때도
때로 바위 너머 계시는 그대를 알지 못해
홀로 외로워 가슴 아파 할 때도
그대는 여전히 사랑의 미소로 반겨 주었습니다
오십 개의 섬돌 건너서야
섬돌밑 잠자던 여린 물고기의
몸짓까지도 그대가 주신
따순 호흡임을 가슴으로 알게 되어
이 저녁 꽃잎에 앉은 청개구리와 고운 눈길 마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