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일 토요일

중년의 고독

조금 잠을 일찍 잤다고
새벽 세시에 깰게 뭐람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더듬다
방향 잃어 버린 두 손
가슴으로 모으고
눈을 뜨니
으읔 불이 켜있다
어머니가 보았다면
전기 닳아 진다고
잔소리하였을 테고
옆자리선 이불 다독이고 운동 나가겠지

사진 속에서 아이들이 쫑알쫑알
젊은 날의 나와 한 남자가
벽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방은 왜 이리 크게 보이지
시계 소리만 유난히 크다
지난 밤 전화통에서 울리던
잘 자라는 가족들의 목소리만
뎅그러니 방안 가득 맴돌 뿐

아아 중년의 고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