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동지의 달은

동지의 달은
세상 지붕 위에서
오로지 자기 모습만
바라보게 한다

겨울숲에
잔뜩 서린 먹구름은
둥드렷 밝은 그 빛에
절로 물러나고

아주 먼 곳에서
마주친 빛덩어리,
사방 푸른 빛가루 날리며
전설의 옷을 짜고 있다

먼 바다 건너 온
그는 숨도 차지않은 지
춥지도 않은 지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있다

겨울 저녁
빈 둥지의 새들은
오래도록 기다려온 그 빛에
숨을 죽이고 앉아있고

아주 옛날
마주친 빛덩어리,
사철 은빛가루 날리며
꿈의 지붕 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