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8일 일요일

단 하나의 사랑

단 하나의 사랑에게
위안처가 되지 못해
결빙기의 강처럼
당신 안에서 흐르지 못합니다

쇠옹두리를 우리듯
울궈 내고 졸아들어
맛도 싱겁고 예스럽지 못하지만

나의 사랑이여
이제 더 이상 다그쳐도
식상한 견해뿐입니다

다급해진 세월은
주야로 오그라드는데
홀로 반짝이는
심지 굳은 초록 허상
오로지 사랑을 위해 접겠습니다

졸막졸막한 일상을 다독이며
당신이 돌아올 묵 죽 빛 언덕아래
현숙한 물목이 되어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