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이해인 수녀의 ´용서의 계절´ 외
<용서를 생각하는 좋은 글모음>
이해인 수녀의 ´용서의 계절´ 외
+ 용서의 계절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홀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남의 흉을 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
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사소한 일로 한숨쉬며 실망하며
밝음 웃음보다는 우울을 전염시킨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이해인·수녀)
+ 용서
신과 같이 용서하고 싶다.
사람이 던지는 증오를 품어
따뜻하게 하여
꽃처럼 된다면,
신 앞에 바치고 싶다.
(야기 쥬우키치, 1898-1927)
+ 아름다운 기적
우리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부는 가정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
사람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
기쁨, 감사, 용서, 지혜, 인내, 만족, 용기, 희망....
아름다운 단어를 가슴에 품으십시오.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정용철·시인)
+ 용서하고 잊도록 노력하십시오
만약 당신이
잊는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행복한 기억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용서하고 잊는 것을 배우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일생 동안 그것을 거듭 상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해쳤으면
그 사람과 만나 해결을 하십시오.
그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계속 노력해 보십시오.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용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M. 메리 마고)
+ 자기 용서, 자기 사랑
나는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했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지나간 일들로부터 배워야만 했다.
내가 남을 받아들이고
남한테 진실해지고 남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먼저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한테 진실해지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참사람 부족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말로 모건)
+ 미움을 버리다
가슴에 오래도록 담아두었던
미움들을 꺼내어 버렸습니다
버리고 난 그 자리에
다시 새롭게 사랑이 싹트고
우주를 품을 만큼의 넓은 공간이
마음 안에 생겼습니다
버린다는 것은
채우기 위한 시작입니다
혼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들 속에서
세상마저 사랑하리라는
자신과의 다짐 같은 것입니다
미움도 일종의 사랑이기는 하겠지만
더욱 사랑으로 살아가기 위해 발돋움하는
출발의 신호입니다
미움들을 버리고 나니
이제 가벼워졌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나명욱·시인)
+ 라벤스부르크 처형장에서 발견된 기도문
주님,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 기억하지 마시고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하소서.
하지만, 그들이 저희에게 준 고통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 고통으로 인해 저희들이 얻게 된 열매인
저희들의 우정과 충성심, 겸손함과 용기, 관대함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을 통해 성장한
저희들 마음의 위대함도 생각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 심판 날에 저희가 맺은 이 모든 열매들이
저희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라벤스부르크에 존재했던 수용소는, 오랜 시간에 걸친 중노동, 혼잡하고 쥐가 들끓으며 난방이 없는 건물, 극소량의 식사, 잔인한 경비병, 몸이 허약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죄수들을 처형하는 가스실이 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모두 9만 6천여 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이곳에서 희생되었다.
+ 용서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분노는 부정적인 것이고 독을 담고 있으며
자기 자신을 점점 소멸시켜
사라지게 합니다.
먼저 용서하십시오
먼저 활짝 웃으면서 손을 내미십시오.
그러면 모든 인류의 얼굴에서
행복이 꽃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먼저 용서하십시오
남이 용서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용서함으로써 운명을 정복할 수 있고
인생을 설계해 나가며 기적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가장 고귀하며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형태입니다.
용서의 대가로 당신은 평화와
행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그 지글러·성공 철학자)
+ 용서의 유익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당신의 마음에서 놓아주라.
상처를 준 사람을 어떻게 놓아줄 수 있을까?
용서하는 것, 그것만이 그들을 놓아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들이 용서를 구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보다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릭 워렌·목사)
+ 용서받는 까닭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덩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유안진·시인)
+ 온유함
연약함이 아닌 온유함
격한 내적 감정을 지배하는
사랑의 힘을 가르쳐 주십시오.
자신을 잊고 이웃을 섬기며
스스로 낮추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겸손을 가르쳐 주십시오.
단순한 공감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온통 자기 것에만 정신이 팔려
이웃의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시며,
스스로 삼갈 줄 알고
이웃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자유를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그의 마음속에 있는 선과
하느님 은혜의 역사를 신뢰하며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지나치게 예민하고
감정에서 우러나는
값싼 동정이 아니라
참 온유함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고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이웃의 작은 필요와 바람을 알아 채워주는
섬세함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악과 타협하지 말게 하시고
모든 것을 감싸고 용서하시는
주님의 관용을 배우려는 소망을
제 안에 일으켜 주십시오.
(J. 갈로·신부)
+ 마음 지우개 사용법
´일단 눈을 감고 지금 들은 속상한 말을
머릿속에 또박또박 타이핑하듯 한 글자씩 써봐.
한 자도 빼지 말고 다 써야 해.
그럼 지금부터 눈동자가 지우개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우개를 움직여서 한 글자씩 지워나가.
옆으로 문질러 지워도 되고, 위 아래로 문질러 지워도 돼.
초등학교 때 하던 대로 빡빡 문질러 깨끗이 지우고 눈을 떠!´
지우개 가루를 털어 준다며
내 뒤통수 부분을 털어내는 시늉을 할 때 웃었지만
사실은 깜짝 놀랐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뜻밖에 아주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지우개로 말끔히 지운 것처럼....
그리고 한 글자씩 떼어서 읽어보니
내게 상처를 입혔다고 생각했던 그 말이
실은 의미 없는 음절들의 조합에 지나지 않았다.
(곽세라, 『인생에 대한 예의』)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박현자 시인의 ´돌에 관한 명상´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