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드라이 플라워

팔다리가 잘린 채 납작하게 누운 망자에게선

포르말린 냄새가 거품처럼 부글 거렸다

거품속으로 무표정한 슬픔이 흡수 되고 있었다

죽어서도 아름다우려면 거품을 걷어야지. 나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새빨간 수의(壽衣)를 입히고

관뚜껑을 닫았다 못질은 하지 않았다

봄이 되자 관뚜껑이 조금씩 부풀어 올랐다

주검위로 나비떼가 날아 들었다. 나는

포르말린 냄새 대신 향기로 채워진 내방에서

´드라이 플라워´라는 제목의 시를 적는다

벽에 걸린 장미 한 다발 세월의 더께에 더 이상

바래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