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눈물 연가 -나혁채-

< 눈물 연가 >

- 나 혁 채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 방울 보내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산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