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인생 살이 3
각자의 정해진 날 수 대로 살아 내는 것~!
그것이 내가 배운 인생이다
눈을 뜨기 무섭게 어미 젖무덤을 찾아야 하는 배고픔은
살아가면서도 늘 허기진 그 무엇인가를 갈망하게 만들었고
꼭 쥔 체 펴지 않았던 고사리 같은 내 주먹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역시 살아가면서 그 무엇인가를 손에 쥐려는 욕심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누가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그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라는 것도 알아버렸다
유년 시절을 지나 피 끓는 청년 시절에도
나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미는 겁없는 꿈을 꾸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희끗희끗 검버섯이 날까 작은 점에도 노심초사하며
늘어버린 흰머리에 슬픈 눈을 해야 하는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오래전 꾸었던 푸른 날의 꿈들은 전설 속으로 묻어 둔 체
배불뚝이 게으른 중년의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힘없고 나약한 그런 중년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 보잘것없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결코 후회가 없다는 것은 잘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비록 화려하고 눈부신 그런 삶은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며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잘 살아낸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ㅡ 인생 살이 3 / 풍향 서태우 ㅡ
Jacques Offenbach / Les larmes de Jacqu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