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 안개비 ◈

부옇게 안개비를 뿌린다. 잡풀처럼 아무렇게나 서서 함부로 비를 맞는다 기세가 약하여도 쌓이면 큰 화가 되던 것들 그 이치를 모를까만 이 세상을 두고 비는 너무 관념적이다. 우리가 소통하기에는 강물처럼 이렁이렁 하나로 흘러가기에는 지금은 참 어중간하다. 작은 풀꽃들이 속마음 사알짝 내비칠까 하다가도 부끄러워 뚜벅뚜벅 제 발소리를 앞질러 간다 참 오랜만에 만끽하는 외로움인데도 어두운 구름 사이로 삐져나오는 하늘을 보며 제 뒷통수를 보듯 픽, 웃음이 나온다. 나는 아무래도 이런 쓸쓸함 따위에는 도무지 신중치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