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4일 화요일

눈물 없이 울고있는 새가 있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 없는 새가 있다
혼자서 흐느끼다
목이 쉰 새가 있다

살다보니 그 무엇으로
가슴에 쟁여지듯 가득 고인 물
눈물로는 백년을 흘릴 수 없어
참고 또 참다가
웃으려 해도 울어야 하는 새가 있다

소리내어 한번 웃어 보지도
호사스럽게 호들갑 한번 떨어 보지도
눈물 한 방울 흘려 보지도
못하는 설움에
평생을 울면서 사는 새가 있다

웃고 싶을 때 화들짝 웃어나 보며
울고 싶을 때 펑펑 눈물 흘리며
가슴 후련하게 소리질러 볼
무엇으로 다시 환생하는 윤회설
꿈이나 꾸며 오늘도
눈물 없이 울고 있는 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