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그리운 사람

이젠 없을 것이라 애써 외면하던 사랑이
억겁의 세월로부터 이어져온 인연으로 나를 깨우고
차마 아려 하며 당신 이름 고이 적어두고 나면
미어지는 벅참을 홀로 감당하기조차 힘듭니다.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만큼의 정이 쌓입니다.
내 속 녹여 드리는 그리움이 이보다 짙을는지...
바라지 않아도 다 주어주지 못하는 사랑으로
안타까움만 커져 눈가를 적십니다.

어쩌다는 잠을 버리고, 글을 버리고, 시간 마저 버려 두고
시선 멀리 허공에 들면
사람 홀로 외롭게 만드는 당신이 밉습니다.

보고싶기에 잊어보려 술을 마시면
술잔으로 당신 모습 고이고
떨치려 잠을 청하여 보면
이젠 꿈으로 오는 그대.

당신은 참으로 지독한 사람입니다.
계속 사람 따라 다니며 괴롭히니 말입니다.
무지도 그리워하여 종일을, 하루 온종일을
이리 가슴 아려하라 하니 말입니다.

그런 그대를 그리며
오늘도 내 가슴 사랑으로 채워져야 할 부분에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입니다.

사람의 만남은 어찌 헤어지든 이별은 있을 진데
이젠 가진 정 깊디깊어
눈물 없이는 결코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서로 죽고서야 헤어지자고
홀로 되뇌어 보며
내 가슴 늘 젖어 당신을 그립니다.

모진 사람......

정말 모질게도 그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