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푸른 파도에게 (9)

어느 별에서 유배 온 유배지냐
해 가고 달 가고
나달은 수없이 흘러가는데
무슨 이유로 슬픔은
조금도 흘러가지 않느냐
그리워한 죄밖에 없는데
무슨 잘못으로 영원히
그칠 수 없는 울음 우라는 게냐
가도 가도 잠들 수 없는 물길로
부서져도 더 부서져야 하는 파도로
살아가라 하는 게냐
흔들며 물어도 말없는 이 섬에
무슨 잘못 있어 데려다 놓고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