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별지는 언덕의 사랑

별이 질 때 마다 목화꽃처럼 하얗게 피어 오르던 언덕위의 사랑
별 하나 따서 호호 불어서 망태에 담고 별 둘 따서 호호 불어서
냇강 따라 뻗은 어머니의 고향 추억의 망태기에 담아 드립니다
모기불 먹고 자라던 장독대의 감이 누이의 젓망울 처럼 커져 갈 때
하늘에 걸린 전설들 푸르른 개구리의 교향곡으로 냇가를 울리고
서럽게 서럽게 영혼에 고이던 소쩍새의 울음 소리 들려오면
멀리 가까이서 쏟아져 내려오던 별똥불 반딧불에 말없이 앉아
아버지의 보릿고개가 어린 오남매의 어깨를 도닥거리던 초여름 밤
어디선가 이어질 듯 끊어질 듯 길잃은 나그네의 신음소리 들려옵니다
어머니,별 뚝뚝 지면 망태 가득 영혼의 노래담아 언덕에 오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