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애원[哀怨]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을 지운다는 것이
이토록 힘겨운 아픔인 줄은

돌아서면 잊히는 줄 알아
웃으며 안녕을 바라며
더 멋진 행복을 빌어 주었지만

그대와의 이별로
새까맣게 타 버린 가슴이
그리움에 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토록 긴 이별인 줄 알았더라면
나를 두고 떠나가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해 볼 것을

그랬더라면
그대가 떠나가지 않았을는지

사랑이 아니라도 좋으니
정으로라도 함께 하자 했다면
진정 그대가 떠나가지 않았을는지

나는 또다시
홀로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시리도록 고운 그대와의 추억 때문에…….


ㅡ 애원[哀怨]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