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내 님

내 가슴에 흰 눈이 펑펑 내렸던 날,
끝내 님은 날 두고 떠났습니다.
그 후 애잔한 그리움 가슴에 묻곤
슬픈 시간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님이 나의 외바람 스미는 곳까지
어진 손길로 메워준 사랑
어느 날 기억에
기쁜 경사에 난 님 무대로 초대하였고
님은 행복한 눈빛으로
無言의 축복을 보내 왔습니다.
님은 떠나갔습니다.
님 없는 곳에서 외로이 수첩 꺼내보다
눈물이 정맥류를 타고 흐릅니다.
아직도 못다한 말들을
다른 어느 님께 해야 될지 망설여집니다.
아직도 못다 드린 사랑을 이 가을날, 혼자만 시름하다
눈물이 방울 되어 님 발 끝을 자꾸 쫓아갑니다.
삶이 고단해질 때마다
나는 님 그리는 詩를 써 봅니다.
님이시여!
나의 힘이 되어 주소서.
천국의 네잎크로바 한 잎만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