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그리움 그것은 또 하나의 이별이었습니다




언제인지 잊었습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했던 그때가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그대가 향기로운 숨결로
내 곁에 머물러 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착한 당신을 보내주신 하늘을 향하여
또 얼마나 감사했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계절 속에서
흐릿한 기억들을 더듬어 보지만
끝내 당신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만 남겨놓고
아릿한 아픔으로 각인된 사람
나는 그 아픔만 사랑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리움이 이토록 아픈 것이었음을

보고파 하는 그 마음을 참아 낸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이었음을 미처 몰랐습니다

짧은 인연으로
평생을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은 잔인한 이별보다
더욱 잔인한
또 하나의 이별이었습니다.

ㅡ 그리움 그것은 또 하나의 이별이었습니다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