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5일 목요일

시인의 노랫가락

봄 부터 여름까지
번개처럼 쏟아진 빗줄기는
이별을 선언하는 슬픈 눈물이었구나!

가을을 부르는 노랫소리
바람으로 성큼 다가와
흐르는 구슬땀을 식혀주네.

아 ! 그토록 내리던 빗물은
시인이 부르는 노랫가락처럼
뜨거운 안녕으로 대신하네.

비운의 죽음을 자칭한 인물처럼
그렇게 퍼붓던 장대비는
가을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네.

시원한 산들바람
솔잎향기 가득 담아 오는구나!

매미소리 작아지고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
창가로 성큼 다가와 노크를 하네.

아! 여름이여 뜨거운 여름이여
빗물로 가슴을 서럽도록 울리더니
산 위에서 바다에서 갈바람 불어오네.

여름 햇살 아닌
가을 햇살 문턱을 넘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