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여름날의 詩

여름날의 詩
-淸夏김철기-

이 여름 장마를 치우고 싶다
지붕을 때리는 소리
바닷물 퍼다 지붕 위에 퍼붓는 소리
후두두 내린다

천둥소리에 놀라
쏴 하고 폭포수를 마당에 장대를 꽂아대지만
비 갠 후
어쩌면 햇살이 지글거리는
팔월 하늘을 찾고
씨롱씨롱 목이 쉰 매미 소리라도
듣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마당 한편에
우리 사랑을 담아 심어놓은 포도나무
알알이 익어가는 송이마다
새콤한 맛 곁들여보고
벌겋게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서

이 여름에
당신의 사랑으로 영글어
달콤한 맛 더 하고
마지막 더위
시원스럽게 보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