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도종환 시인의 ´오늘 하루´ 외
<오늘을 보람있게 사는 묵상자료>
도종환 시인의 ´오늘 하루´ 외
+ 오늘 하루
햇볕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 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 알 앞에서도
(도종환·시인)
+ 어쩌면 오늘일지도
평생 세 번 온다는 행운이 오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내게도 첫사랑은 시작되겠지?
어쩌면 오늘일지도!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뭔가 시작해야 하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열매를 거두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하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보고 싶고 반가운 친구가 찾아오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맺힌 것을 풀어야 하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우리 주님 오시는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어쩌면 오늘일지도!
(작자 미상)
+ 자, 시작합시다
어제는 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자, 시작합시다
자, 다시 시작합시다
신앙도, 공부도, 열정도
안전도, 의무도, 책임도
사랑도, 나눔도, 베풂도.
우리에겐 축복처럼 다가온
오늘이 있습니다
(마더 테레사·수녀)
+ 오늘
내일이라는 것은 오직
바보들의 달력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어제의 패배를 잊어버리고 내일의 문제는 무시하라.
오늘이 바로 운명의 날이다.
오늘만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이다.
오늘을 당신의 삶에서 최고의 날로 만들어라.
당신이 하는 말들 중에 가장 슬픈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이 주어진다면˝이라는 말이다.
자! 어서 바통을 잡고 지금 달려가라.
오늘이 바로 당신의 날이다.
친구이든 적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낯선 사람이든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이 마치 오늘밤 안으로 죽을 것처럼 행동하라.
사소한 관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모든 배려와 친절과 이해와 사랑을 베풀고
그러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의 삶은
결코 똑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시작하라. 지금 당장!
당신의 삶이 바뀐다.
(작자 미상)
+ 오늘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아동문학가)
+오늘 하루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을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 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 오래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구나.
(안도현·시인)
+ 오늘을 위한 기도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천하를 얻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 나누며
오늘 하루 살게 하소서
(김소엽·시인)
+ 오늘을 위한 기도
나로 하여
오늘을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내일이 오면
또 그 내일이 온다는
안일함으로
오늘 내게 주어진
소중한 작은 것들을
부디 잃지 않게 하소서
더러는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나보다는 너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더러는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도
칭찬은 너에게로
돌릴 수 있는 따스한 용기를
날카로운 시선에는
오히려 부드러움을
미움에는 오히려
베푸는 향기를
나로 하여
오늘을 그렇게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면
지금 이 시간 사랑으로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홍수희·시인)
+ 하루의 기도
오! 하나님, 오늘 하루 동안
나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나를 믿는 자들을 실망시키며,
나를 고용한 고용주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행동을
행하지 않게 도우소서.
다른 사람을 시험에 빠지게 하거나
또한 잘못된 길로 쉽게 인도할 소지가 있는 것을
행하지 않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의 열심을 식게 하거나
남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말과 행동을
행하지 않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슬픈 자에게 위로가 되고
외로운 자에게 친구가 되며,
낙심 가운데 있는 자에게 용기를 주고
궁핍한 자에게 도움을 베푸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람들이 내게서 나의 주인이시며
내가 항상 섬기기 원하는
당신의 거룩하심을 발견하게 하소서.
(윌리엄 바클레이·스코틀랜드의 목사이지 신학자, 1907-1960)
+ 처음 것을 드립니다
내 영혼의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 생각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바람이
당신을 찬양하는 것이 되게 하시며
제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 말이
당신의 이름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 앞에 기도하고자 무릎 꿇는 것이 되게 하소서.
(존 베일리·스코틀랜드 신학자, 1886-1960)
+ 아침기도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섬기려 하셨던 주님의 열심,
인간의 모든 고난에 대한 주님의 연민,
친히 고통을 담당하신 주님의 용기,
욕을 당하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신 주님의 온유하신 인내,
맡겨진 일을 이루고자 애쓰시는 주님의 신실함,
주님의 단순성,
주님의 자기훈련,
주님의 평온함,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온전한 신뢰,
이 모든 면에서 제가 주님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존 베일리·스코틀랜드 신학자, 1886-1960)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에밀리 디킨슨의 ´내가 만일´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