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일 금요일

★밤을 먹고 사는 사람들

하루를 내려 놓는 저녁에
길을 나섰네
고단한 땅거미 거리에 밟히고

하나 둘 등불이
눈을 뜨는 시간에
밤을 먹고 사는 사람들
밤을 여네

밤으로의 긴 삶에
짓눌린 생
거리에 풀어 놓고

고단한 사람들
한 모금 지친 삶
씻어 내리네

우아한 여인 따라 나온
하얀 푸들 강아지도
여유롭게 지나가는데

갑자기
소나기 한 자락
생을 파는 포장마차 지붕을
퍼붓고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