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8일 월요일

압해도에 가면 그리움이 있을까

압해도는
숨어 자라는 마음 속 그리움
시詩가 쓰여지지 않던
지독히 외로운 날 문득,
텅 빈 마음을 업고
살아 있는 것들 펄펄 뛰노는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한다는데*
목포 야산 기슭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남단 다도해의 점 하나
그곳 압해도에 가면
싱싱한 그리움을 길어올 수 있을까

시간 속을 달려
고운 향기 전해 주는 이가 살고 있는
압해도에 가면
파도가 그리는 설레임과
흐릿함 속에 어슬렁거리는
쪽빛 그리움을 만날 수 있을까
문득, 비린내 풀풀 나는 압해도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