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익어가는 과일처럼
벌건 가슴이 되어 왔습니다.
너무도 오랜만에 찾은 햇살에 익어가고
오랫동안 멀리 했던 용접 불빛에 익어가고
황혼 녘 붉은 가슴
저녁노을 되어 왔습니다.
가슴 저미는 기다림으로
나날이 그리워 했던 현장에서
풋과일처럼 싱그러움 가슴 담아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 태우다 왔습니다.
푹 푹 찌는 더위가 좋았고
후줄근한 땀에 젖은 짠 내가 좋았습니다.
신 냄새 풀~ 풀~ 풍기며
퇴근 길 선 술집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잔에
걸걸한 목 축이며 사람 사는 냄새 가슴 담아
해 떨어져 서늘한 바람 친구가 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