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구나
어디로 가자고
이렇게 서럽게 불어대는 것일까
저무는 계절이 아쉬워 부는 것일까
하루살이같은 인생이 저물어 부는 것일까
바람은 어디서 불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는 곳 그 어드메일까
한번 오면 정처없이 가는 것이 삶이거늘
급히 서둘러 그렇게 가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바람이 엉성한 나뭇가지를 칭칭 동여매는구나
가는 가을이 서러워 뻘겋게 물든 나뭇가지 붙잡고
자꾸만 자꾸만 잎들을 떨구며
무엇인가 생각에 찬 말들을 전하고 있다
무엇일까 바람이 전하는 말은...
한번가면 오지 못하는 것이
어디 세월뿐이더랴
우리네 인생도 덧없이 흘러서 가면 그만인것을
무엇이 서러워 밤이면 고독을 마시는가
삼켜도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고독을
바람은 자꾸만 휘몰아쳐 가자구만 하니
어디로 흘러 머물란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