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당신은 때로

당신은 때로
내가 바람이기를 바란다
당신을 흔들어 주는
당신을 나부끼게 하는

너무 조용히
제 자리만을 지키며 살아 가는
날들이 고달퍼
삶의 박자를
당신은 때로 젓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순수한
바람이 되지 못하고
당신을 지키는 숨소리로 있을 뿐

나는 언제쯤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한 자리에 붙박힌
당신을 흔들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