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꽃잎과 산바람★

꽃잎 흩날릴 때마다 나는 못다핀 꽃가지로 서서 웁니다꽃잎은 꽃가지 위에 살 때가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앙상한 가지여도 사랑의 꽃잎이 붙어 있으면 이 세상에서 제일 붉은 꽃망울 하나 터뜨려 줍니다어느 바람이 꼬리를 쳐도 따라 나서면 아니됩니다혹여 그대 앞에 눈부시게 웃고 있는 낯선 봄은진정 그대 마음 알지 못하리니봄바람에 치마자락 휘날리면 아니됩니다그대 앉아 있는 낯선 꽃가지가 네 집이 될 수 없으니내게로 어서 꽃잎 한 묶음의 얼굴로 돌아오려무나그리움에 고운 정 따스히 피어오릅니다외로움에 미운 정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습니다오랜 시간 위에서당신의 미소를 지워도 지워도 지칠 뿐입니다내 가슴 속속들이 다정한 눈빛이 있으리니차라리 붉은 꽃잎 따 물고내가 당신의 꽃잎이고 싶습니다한올 바람이 부는 저 산 넘어 가버린 꽃잎은 밤이면 달빛으로 떨어지고 낮이면 햇빛으로 또 떨어집니다꽃잎 다 흩날린 산허리마다 잊혀지지 않는 당신 얼굴얼마나 아, 얼마나 보고 싶은지산바람이 꽃잎 밟으며 오늘도 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