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제목없음...20

그분은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초라한 옷을 챙겨 입고
삶이 존재하는 그곳으로 갈 준비하는
뒷모습이 힘이 없어 보입니다

찬물로 근심과 가난을
쫓으려 해도
그것들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거머리마냥 얼굴에 붙어 있습니다

그분의 어두운 그림자를
얼굴 가득 드리울 때
그 얼굴을 아무리 내게
숨기려 했지만

아침 햇살에 비치는
그분의 두 눈시울에 맺힌 이슬은
거짓을 모르고

그분에게 말하겠지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분 눈에 맺힌 이슬이 씨앗되어
어두운 밤에 밝게 비추는
달이 되어 찬란하게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