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5일 월요일

내 슬픔 어찌 네 슬픔보다 크다 하랴 [도종환]

-내 슬픔 어찌 네 슬픔보다 크다 하랴-

내 슬픔 어찌 네 슬픔보다 크다 하랴
내 아픔 어찌 네 아픔보다 크다 하랴
나도 눈물 많은 세상을 살아오긴 했지만
꺽어진 뼈 그대로 잘라진 살 그대로
한많은 반생을 그늘진 이들의 벗이 되어 살다 간
네 아비의 이웃의 형제의 삶 앞에
짧은 세상 지울 수 없는 한을 지고 살아야 하는 너희들 앞에
어찌 내 슬픔만을 크다 하랴
어찌 내 아픔이 정녕 네 아픔보다 크다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