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일 일요일

평생을 두고 기억나는 사람 - 원태연 -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부터

그것이라도 바래야 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며

슬프디 슬픈 사랑으로 기억 속에 남아

그 가슴 촉촉이 적시울 수 있게 되기를

이룰 수 없게 된 사랑을 대신해 바래야 했다.

그래서 그때마다

그 눈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기를

참으로 부질없음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진작부터 그런 바람으로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애원이라도 하며 바랬어야 했다.

-원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