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그대와 나.4

오늘은
그대를 위해 장바구니 들고
시장길로 나서겠습니다
연기 구름 시장으로
뻗친 개울에 깔리고
개구장이 사내들 돌맹이에
물버들 놀라는 거리 지나
따순 목소리 쏟아지는
시장 입구 지나
갓 따온 미나리 한 묶음과 꽃 배추
잘익은 버찌 한 다발 사오다
그대 즐겨드는
찰옥수수와 꿀복숭아 사려 합니다
외로난 골목 한켠
넉넉히 앉은 꽃집 들러
그대 책상에 올릴 들국화 한 다발
품에 안고 돌아 오겠습니다
소박한 저녁 식사 후
별똥별 일어서고
무당벌레 재잘대는
감나무 아래 앉아
잘익은 하루를
그대와 나누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