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한 줄기 빛나는 햇살같이

첫사랑 기억을 일깨우듯이
한 줄기 빛나는 햇살은 내려오누나

두물머리 강가에
촘촘히 선 상수리나무 우듬지
안개 지울 듯이 가까이 다가와
금빛 머리카락 푸는 따스한 햇살

부드럽게 일렁이는 소년의 얼굴
형체없이 일어서는 소년의 모습
뜻하지않은 신의 미소
그 옛날 은혜의 입김을 불어넣고 있구나

흐르는 강물과 끝없는 대화를 통해
얻게 된 손거울 하나

강변숲 얽힌 나뭇가지 속에 감추어두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이면
사방 유리빛 강물 반짝거리며 비추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