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나를 사랑하는 그녀는

내가 젊은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동안에도
그녀는 꼼지락 꼼지락
날 위해 뭔가를 만든다.

늘 나를 기다리면서도
재촉하지 않는다.

가끔 그녀가 깊은 사색에 잠기면
날 위한 뭔가를 궁리하는 때이다.


그녀에게
미안하다 말하기도 미안한 만큼
많은 실수를 해 왔다.

그리고
거침없이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래도 그녀는 웃는다.

짜증을 내다가도 결국
날 사랑해 준다.

그녀의 변심은 무죄이건만,
그녀는 애간장이 다 타도
변심하지 않는다.

숨어서라도
사랑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날 위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나의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도
참 예쁘다.